수필 : 그리운 옛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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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과 수필산책





수필 : 그리운 옛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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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옛모습,  생각나는 것들

오랜 세월이 지난후 찾아간  고향에는 옛 흔적을 찾아 볼수가 없습니다.
현대식 문명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취수장과 공장들이 들어서고 어릴때 놀았던 실개천에 공업용수가 흘러내리는 것을 보고서 크게 실망했습니다.
조용했던 시골 마을에는  전철이 들어섰고 전문 음식점들로 변해 도시에서  찾아오는 식객들로 분잡스럽습니다.

문득 유진오 선생의  창랑정기가 생각납니다.
화자는 옛 향수에 당인리행(현재의 서강대학 부근) 차를 타고 갔지만 창랑정은 없어지고 그 자리엔 당인리 발전소가 들어서서 검은 연기를 토해 내는 것을 보았고 허망함을 말했습니다. 건너편 여의도 비행장에선 최신식 여객기가 프로펠러 소리도 요란하게 활주로를 박차고 하늘 높게 날라오르는 모습도 보았다고 썼습니다.

어느 하나 옛것 그대로, 그리운 모습 그대로 남아서 옛날을 상기시켜주는 것은 없어졌습니다.


나는  겨울 산속의 오래된 절을 들러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즈음   중창한 절이나  단장을 잘해둔 절보다는 지은후 더는 손보지 아니한 오랜 사찰을 보기 원합니다.
대웅전의 큰 통나무 기둥이 오랜 세월에 갈라지고 퇴색된 것에 세월을 공유한  편안함을 느낍니다. 
오랜 세월 그곳을 지키고 견뎌온 모습, 거기서 굳은 의지와 세월의 무상함도 함께 봅니다.
낡은 탱화도 고풍스런  느낌을 더해줍니다.

겨울 산사는 아무도 찾아오지 아니하여 참으로 외롭고 쓸쓸합니다. 산새 소리도 들리지 아니하며 모두가 어디에 숨어버렸는지 들짐승도 없습니다.
그 옛날  동화사 부도암에서 법률책 공부할때 암자절에서 마음 설레게하던 그 처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 합니다.
자기의 숙부가 자신을 북파요원으로 만들어 생사 넘나들게했다고 호소하던 그 젊은 승려는 지금 어느절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나는 지금 겨울 산사에 가서  지내기를 소원합니다. 
산사에서 푹푹 눈내리는 소리 듣기를 소원하고  밤중에는 무심한  풍경소리 듣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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